시멘트 업계, "2050 탄소중립 달성 위한 R&D 순항"
2024.12.19 09:34
수정 : 2024.12.19 09: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온실가스 감축 현안과 관련, 국내 시멘트 업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대응에 전력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18일 국가 2050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혼합시멘트 비중 확대, 화석연료 대체의 투트랙 전략으로 추진 중인 '시멘트산업 탄소중립 핵심기술'의 2년차 연구·개발(R&D)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9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석유화학과 함께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에 속하는 시멘트산업은 온실가스 감축이 산업의 명운을 달리할 수 있다.
시멘트 업계에서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는 탄소중립 연구개발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강원도 고성 델피노리조트에서 개최된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사업 성과 점검 회의에서 그 결과를 소개했다.
첫째는 일반 시멘트의 주요 성분 중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클링커의 비율을 감축하기 위한 혼합시멘트의 확대다. 시멘트 제조 공정 상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약 90% 이상은 석회석을 고온소성해 제조하는 클링커(시멘트가 만들어지기 이전 단계 반제품)에서 발생한다. 클링커는 콘크리트에 강도와 내구성에 관여하는 중요 성분으로 탄소배출량이 적은 산업부산물 또는 천연물질로 대체하면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시멘트업계는 2025년까지 고성능 클링커를 개발하고, 2030년까지 기존에 사용되던 슬래그미분말 및 플라이애시와 함께 석회석 미분말이나, 소성점토 등 새로운 혼합재를 이용해 다양한 조합의 혼합시멘트를 개발하는 연구, 실증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둘째는 연료 전환. 화석연료인 유연탄으로 석회석을 고온소성해 시멘트를 만드는 공정상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한데, 유연탄의 약 65% 이상을 폐합성수지, 폐고무 등 가연성 순환자원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에 필수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 뿐만 아니라 종전 매립처리 되어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업계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원료대체 과제를 총괄하는 쌍용C&E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시제품 생산 및 사용자 측면에서의 품질평가 등을 통해 KS 표준화 및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료전환 과제를 총괄하는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R&D가 완료되면 국내 보다 연료대체율 수준이 높은 유럽연합(EU)의 수준과 유사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의철 탄소중립협력단의 단장은 “시멘트 업계의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올해 성공적인 R&D 성과는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다만 EU와 같이 혼합시멘트의 확대 등을 위해서는 법·제도적 기반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협력단도 정부, 학계 및 전문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표준인 KS의 제·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아울러 미국, EU, 일본의 산업단체, 업계, 학계와 심포지엄, 세미나의 정례화를 통해 기술·제도 중심의 국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