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인하’ 연준에 출렁인 환율..."금융위기 이후 첫 1450원 돌파"
2024.12.19 09:52
수정 : 2024.12.19 09:52기사원문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37분께 전날 주간 거래 종가(1435.5원)보다 14.8원 오른 1450.3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환율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 3일 밤 야간거래에서 1442원까지 급등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폭은 41.5원으로 코로나 당시였던 지난 2020년 3월 19일(49.9원) 이후 4년 8개월래 최대였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1430원대에서 맴돌며 지난 2022년 10월 25일 레고랜드 사태의 고점(1444.2원)을 하회했다. 그러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금리인하 폭을 기존 100bp에서 50bp 수준으로 대폭 줄여잡으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을 돌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인 데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조심스러운 정책금리 결정이 필요한 적절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중 최고치(108)를 뛰어넘은 상태다.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이 과도해질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에서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정치 상황과 결합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