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최대 10% 전략적 환헤지 내년까지 연장

      2024.12.19 13:59   수정 : 2024.12.19 1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내년까지 연장된다. 19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는 등 외환당국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 속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1400원대에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발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기금의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기간을 2025년까지 추가 연장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는 2022년 말 환율변동성이 커지면서 기획재정부의 요청으로 도입됐다.
발동 조건이 까다로워 한번도 적용된 적은 없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특정 수준을 돌파할 경우 자체적으로 가능한 수준(5%)을 넘어 최대 10%까지 환헤지 비율을 높여야 한다.

기금운용위는 "2022년 말 당시 환율 급등 후 안정화에 따른 환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한시적으로 높였다. 올해도 여전히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이번 결정에 다라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외환스왑 계약 연장 및 한도 확대를 협의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 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은 선물환 매수 포지션이 돼 외화를 차입해 시장에 매도하기 때문이다. 달러 공급 증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된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자산은 4855억달러다. 환헤지 수준 추가 상승 시 시장에 공급되는 외환 자금은 약 486억달러로 추산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6월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거래 규모를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늘렸다. 외환스와프 기한은 올해 말까지였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이날 외환스와프 거래 규모를 65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2022년 최초 계약 당시 100억달러였다가 이듬해 4월 350억달러, 지난해 6월 500억달러로 계속 늘었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 계약은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매입 등을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먼저 공급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구조다. 국민연금이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대거 사들이면 결국 달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 대신 외환 당국에서 달러를 구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기금위는 이날 '석탄 관련 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전략'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달라진 대내외 여건과 기금 수익성, 탄소 중립으로의 에너지 전환 추세 등을 감안해 이러한 안건을 마련·심의했다.

앞으로 기금운용본부는 3년 평균 석탄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기업의 에너지 전환 개선 노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기금위 의결로 투자를 제한한다. 단 이때도 해당 기업이 발행한 녹색금융상품에는 투자가 허용된다.

이러한 투자전략은 해외자산에 대해서는 2025년부터, 국내 자산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달성을 확인할 수 있는 2030년에 시행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이날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으로 대체 투자의 벤치마크가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 조합으로 변경된 데 따른 성과 평가 및 보상체계 개편방안도 마련했다.

기금이 장기 성과를 제고할 수 있도록 성과 평가 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 누적으로 변경하고, 기금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절대 성과에 대한 평가도 신설했다.
상대성과 평가 기준은 0.25%포인트, 절대성과 평가 기준은 5.5%로 결정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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