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 3가지 지각 변동···“파생·액티브·테마형으로”
2024.12.19 17:06
수정 : 2024.12.19 17:06기사원문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설명회에서 국내 ETF 변화 양상을 이 같이 평가했다.
패시브형은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게 특징이다. 상관계수가 0.9인 만큼 사실상 지수 움직임과 거의 동일하게 움직인다. 액티브형은 해당 지표가 0.7까지 완화돼 펀드매니저의 개입 여지를 넓혀놓은 유형으로, 국내에선 ETF 명칭에 ‘액티브’가 포함돼있어 쉽게 분류할 수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30개 ETF 중 액티브형 순자산총액(18일 기준)은 59조1352억원으로, 전체 약 34.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해당 수치는 29.6% 수준이었다.
대표지수형은 코스피200 등 시장 지수를 추종해 그에 편입된 종목들에 투자하는 유형이다. 테마형 등 특수유형은 2차전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특정 산업 혹은 테마 관련 종목들을 묶은 기초지수를 산출해 이를 추종토록 구성한 상품이다.
권 위원은 투자자 측면에선 개인과 기관이 다른 투자 경향을 보인다고 봤다. 그는 “개인은 신상품, 테마형, 레버리지·이버스, 인컴형 등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기관투자자는 비용(보수)에 민감하고 채권·금리형 같은 저위험 상품을 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앞서 세 가지 상품적 변동은 활동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 성향을, 최근 몇 년 간 진행되고 있는 보수 인하 흐름은 기관투자자 선호를 반영한 조치들로 풀이된다. 다만 권 위원은 특정 영역으로의 지나친 쏠림은 해당 자산 가치 폭락 시 자산운용업 전반의 부실 및 신뢰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권 위원은 운용사들 간 과도한 보수 인하, 나아가 마케팅 경쟁을 경계했다. 그는 “당시 유행하는 상품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마케팅 경쟁이 과도하진 않은지 항시 확인해야 한다”며 “SNS 등을 통한 과대광고가 나가지 않도록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발표를 맡은 최수정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ETF 관련 정보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현재 ETF 등 펀드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모두 시계열 자료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상세 보수율은 전자에서만 확인 가능하고, 거래소 총보수 내역에는 매매·중개수수료율이 포함돼있지 않는 등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투자자들이 실제 부담하는 ETF 투자에 수반되는 비용을 정확히 산출·비교하기 어렵다”며 “괴리율, 추적오차, 수수료율 등 일원화된 공시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지난 8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부서에서 1300억원대 손실을 일으킨 신한투자증권 사례를 언급하며 “LP 부서 성과보상 체계가 본연의 목적에 맞게 구성돼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거래 유동성 공급을 위해 호가 스프레드를 좁히는 게 역할이라면 그 외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배경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이후 패널토론자로 나선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거래소 등 ETF 관리 주체가 지원해줘야 할 4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ETF 신상품 보호제도 실효성 제고 △상장 심사 유연화 및 심사 기간 단축 △기초지수 변경 허용 △ETF 액면 분할·병합 등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