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파병 북한군 최소 100명 사망… 추가 파병 가능성"
2024.12.19 18:09
수정 : 2024.12.19 18:09기사원문
국정원은 1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들에게 밝혔다.
국정원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서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의 이같은 추산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최소 4개의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정보와 우방국들의 정보를 종합해 나온 것이다. 국정원은 "이번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드론 공격과 훈련 중 사고로 고위급을 포함한 수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적은 교전 횟수에도 북한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배경으로는 드론 공격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정원은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고,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군에서도 '북한군이 드론에 무지해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한군 병력 손실로 추가 파병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폭풍군단 내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 있고, 김정은의 훈련 참관 준비 정황도 포착돼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소추 등 정세 급변에도 북한이 로우키(low-key·절제된 방식)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의 로우키 유지 이유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대남 무관심 모양새를 견지하고 있는 측면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언급하지 않는 측면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북한 주민에게 알려지게 되면 체제 관리 부담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측면 등이 제시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