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는 건 사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찍캉스'

      2024.12.20 04:00   수정 : 2024.12.20 04:00기사원문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여행지에서 눈으로 담는 풍경이 물론 우선이지만, 결국 '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 연말을 맞아 행복한 추억을 영원히 남길 수 있는 '인증샷' 명소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호텔업계도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과정 자체를 놀이 문화로 여기는 '포토테인먼트(Photo+Entertainment)' 트렌드의 확산으로 올해는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추세다.


■산타는 필수, 인기 애니 캐릭터 총출동

1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 내 공간을 활용해 색다른 테마의 콘텐츠를 통해 '인증샷 명소'에 도전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연말 연초 분위기에 맞춰 동화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공간 연출부터 미디어 파사드, 인기 캐릭터 포토존, 예술 작품 전시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눈길을 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크리스마스 럭셔리 기차 여행'을 테마로 특별한 '찍캉스'를 경험할 수 있는 '그랜드 산타 익스프레스'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2700평 규모의 실내 대형광장 '플라자'에서는 내년 1월 1일까지 곳곳에 수놓아진 기차 관련 오브제와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을 연다. 오는 25일까지는 산리오코리아와 함께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 인기 캐릭터로 꾸민 기차를 운행하는 '산리오캐릭터즈 크리스마스 트레인' 이벤트도 열린다. 크로마 스퀘어와 아트가든 '원더박스' 외벽에는 '파라다이스시티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쇼가 상영돼 벌써 인증샷을 남기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과 협업한 '인조이 파라다이스 위드 도라에몽'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실내외 공간에 포토존을 조성했다. 오후 시간에는 본관 야외가든과 오션 스파 '씨메르' 일대를 반짝이는 조명으로 물들여 해운대 밤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서울 시내 곳곳이 포토스팟

접근성이 좋은 서울 시내에도 인생샷 명소가 있다. 시그니엘 서울 로비에 들어선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는 79층부터 81층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의 입구에 자리잡아 뒤로 펼쳐진 한강 배경과 조화를 이룬다. 트리는 레드와 골드, 실버 컬러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오너먼트가 높은 층고의 개방감과 어우러진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샹들리에는 솟아오른 트리와 역방향에서 조화를 이루며 눈부시게 빛나는 트리 하단에는 배치된 작은 통나무들은 겨울 감성을 더한다. 낮에는 통유리창 너머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이, 일몰 후에는 나선 계단을 따라 비치된 랜턴 조명과 우아한 꽃장식이 시간대별로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포토존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규모감이 돋보이는 장식을 연출했다. 정문에 약 50m 길이의 레드 리본과 은하수 조명 효과를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를 연출한 것. '로비 라운지 & 바'에서는 크리스털 개체 6만여 개로 구성된 설치 미술가 박선기 작가의 작품 '빛의 기둥'이 웅장함을 자아낸다.


이밖에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레스토랑 '페스타 바이 민구' 야외 정원에는 기존 정원에 마련돼 있던 빨간 새집을 모티브로 아름다운 숲속 풍경을 담은 포토존을 조성했다. 호텔동 로비에서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고객을 맞는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토테인먼트'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셔터 본능'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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