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兆 회사채 재무약정 위반 특약 조정

      2024.12.19 19:04   수정 : 2024.12.19 19: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수익성 악화로 2조원대 회사채의 재무약정 위반이 발생하게 한 특약을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 조정이 가결됐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각 회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통한 조정이 통한 결과다.

이후 법원 인가를 거쳐 해당 특약은 삭제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해당 14개 회사채의 약정 중 3개년 누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자비용'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하 여파로 지난 9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EBITDA/이자비용'은 4.3배에 그쳤다.

EOD가 선언되면 사채권자가 회사채 만기 이전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회사 측 재무 부담이 커진다. EOD 사유가 발생했던 회사채 발행 잔액은 2조450억원 규모다.

롯데케미칼은 이번에 문제가 된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 발행회사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조정에 나섰다.

롯데그룹도 6조원 이상 가치를 지닌 롯데월드타워를 활용해 은행 보증을 추가키도 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신용 보강 이후 채권자 대부분 만족 의견을 냈고, 서면 및 구두 동의 등 90% 이상 사전 동의를 받고 (집회를) 진행했다"며 "내년 만기 채권의 경우 주가수익스와프(PRS) 등 자금 조달 계획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내년 부채비율은 올해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기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유했다.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으며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1조3천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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