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정부 "한덕수 권한대행 역할 전적으로 지지"
2024.12.20 06:00
수정 : 2024.12.20 06:00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 대면 외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정권 인수팀과의 접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정부로서는 그나마 위안이 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아태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임기의 마지막 몇 주 안에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의 대면 소통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이전 한미 외교장관(미국은 국무장관) 또는 다른 고위급 당국자가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한미간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등을 잇달아 연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에 미국과의 외교에 상당한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날 캠벨 부장관은 "미국은 한국에서의 불확실한 시기에도 한국이 취한 헌법적 조치를 지지해왔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관리해 나가는 데 대해 한국에 신뢰를 표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에 대해 캠벨 부장관은 "수십 년간 한국 정부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주미대사를 역임한 만큼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그의 과도적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북미외교 전망과 관련, 캠벨 부장관은 "나는 트럼프 당선인이 계속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트럼프가 싱가포르와 베트남(2018∼19년 1,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에서 추구했던 방식의 외교에서 효과적이었는지는 말을 못하겠다"고 밝혔다.
아을러 캠벨 부장관은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미국의 정권교체기 등을 틈 타 북한이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경계의 뜻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시기에 북한발 도발이 없어야 하고 우리는 전면적으로 한국을 도울 것이라는 최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