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배당 기대 어렵다..목표주가 4.28만→2.69만-DB
2024.12.20 08:06
수정 : 2024.12.20 08: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DB금융투자는 20일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4만28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강등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이병건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실 확대와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로 인해 올해에는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9월 말 이후 거의 30bp(1bp=0.01%) 하락한 국고 10년물 금리와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강화를 감안하면 연말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5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연초 후순위채 발행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6월 말 K-ICS비율은 169.7%로, 5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200%를 밑돌아 최저 수준이다. 다른 대형 손보사의 K-ICS비율은 삼성화재(278.9%), DB손해보험(229.2%), 메리츠화재(224.8%), KB손해보험(202.7%) 순으로 높았다. 현대해상의 K-ICS비율은 2023년 12월 말 173.2%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160%대에 머물러왔다. 3분기 말 기준 K-ICS비율은 170.1%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완화적 제도 수정의 가능성은 있다고 보지만, 현재의 제도 개정 방향성에 큰 변화가 없다고 보면 중립적 가정 하에 2025년 이후에도 2~3년간 배당 재개는 어렵다"며 "대형은행들의 PBR 저점 수준인 0.4배를 타깃으로 적용해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투자의견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계약 수익성의 대표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특히 해약환급금준비금 및 기타포괄손익 관련 제도 개선, 금리 레벨의 큰폭 상승, 한도타절 이상의 실손보험료 인상, 비급여 등 실손보험 보상관련 제도의 획기적 개선 중 최소 한가지 이상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배당관련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DB금융투자의 현대해상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늦었던 이유는 추진되고 있던 실손보험 및 비급여 관련 제도 개선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다"면서도 "최근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련 제도가 힘있게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