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민주당 지지자 국회 포위”…박상수 “시위대 적대적이지 않아"

      2024.12.20 10:13   수정 : 2024.12.20 10: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계엄 당일 상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포위돼 들어갈 수 없었다”라고 주장하자 이에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시위대는 전혀 적대적이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 전 대변인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계엄의 밤 새벽 3시30분경 나는 긴급 전략기획본부 회의 소집으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당사로 혼자 이동해야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적었다.

박 전 대변인은 “국회 출입문이 모두 폐쇄되어 있어 유일하게 열려있는 경정문을 향해 한참을 걸어갔다.

가는 길에 무더기 계엄군들이 모여 쉬고 있었다”라며 “경정문으로 막 나가려는데 밖은 민주당 지지자와 시위대로 가득했다. 시위대 중 일부가 나를 알아보고 우리 당 대변인인 것도 알고 있었지만 국회 내부 상황을 예의 있게 물어봐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위대는 전혀 적대적이지 않게 대답해주었다. 종종 알아보는 분들도 있었으나 시위대는 내게 전혀 위협을 가하거나 욕설을 하지 않았다”라며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의 험한 말에 국회로 가지 못했다 한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국회의원이면 보좌관들의 보호도 받을 수 있다.
도대체 뭐가 무서웠던 건가. 전쟁이 나거나 이번 계엄같은 유사 사태가 벌어질 때 국회에 갈 용기 정도는 있어야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대상 현안 질의에서 나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상황을 거론하며 "민주당 의원님들은 어떻게 그렇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국민의힘 의원)는 부랴부랴 국회 경내에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로 국회가 포위돼 있었다"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나 의원은 "일부 의원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한 것"이라고 주장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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