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이어 유럽에도 무역전쟁 위협 "美 석유 안 사면 관세"
2024.12.20 17:15
수정 : 2024.12.20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기 정부 당시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한 달 앞두고 EU에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이는 2기 정부에서도 중국 및 EU와 동시 다발적인 무역전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EU를 비난했다.
지난 2018년 1기 집권 당시 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한 트럼프는 이듬해 EU에게도 항공기 제작사 보조금을 문제로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EU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2021년에야 미국과 관세 유예 형식의 휴전에 들어갔다. 트럼프는 올해 선거 운동 과정에서 EU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물리겠다며 무역전쟁 재개를 시사했으며 지속적으로 유럽 기업들을 비난했다. 그는 지난 9월 대선 유세 과정에서 "나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되기를 원한다. 그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미국의 EU 상대 상품 및 서비스 무역 금액은 2022년 기준으로 수출 5920억달러(약 858조9000억원), 수입 7233억달러(약 1049조4000억원)였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한 해 동안 EU와 무역에서 1313억달러(약 190조5000억원)의 적자를 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7월 보도에서 EU가 트럼프 2기 정부를 맞아 2단계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고 주장했다. EU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신속하게 무역 협상을 시작하되, 협상이 실패할 경우 특정 미국 수입품을 상대로 표적 보복에 나선다고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의 반란표로 좌초된 새 예산안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폐지 문제에 대해 "의회는 우스꽝스러운 부채한도를 아예 폐지하거나 2029년까지 연장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아예 합의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