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썰다가 혼수상태 빠진 女…양파서 나오는 '이것' 때문

      2024.12.21 08:00   수정 : 2024.12.21 1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서 양파를 썰던 60대 여성이 돌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가 최근 집에서 양파를 대량으로 손질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보도했다.

A씨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받았고 호흡 부전과 양측 폐 수축·환기 상실 및 온몸에 퍼져 있는 홍반 등의 증상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A씨가 양파에서 나온 가스를 흡입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양파를 만지다가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켰다는 것.

특정 물질에 대해서 몸이 심각한 과민 반응 일으켜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에 대해서 몸이 심각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질환이다.

아나필락시스 원인은 다양하다. 소아청소년은 계란, 우유, 호두, 밀가루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성인은 새우, 해산물, 밀가루가 주원인이다. 벌에 쏘였을 때 일어날 수도 있다.

약물 중에는 아스피린을 통한 소염진통제, 항생제, 조영제, 항암제가 주원인으로 나타나고 백신과 첨가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운동도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증상이 나타나면 가볍게는 얼굴이 따끔거리는 느낌이나 피부 또는 점막에 두드러기, 가려운 느낌만 들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콧물, 코막힘, 호흡곤란과 천명(기관지가 좁아져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호흡음), 저산소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나타나며 심하면 정신을 잃거나 자신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 목젖을 중심으로 후두 부위에 심한 혈관 부종이 생기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도 있다.

특정 음식에 반응하는 알레르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그 식품 자체를 멀리하는 것이다. 만약 실수로 식품을 섭취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를 불러 대처해야 한다.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평소 비상용 에피네프린 주사를 들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에피네프린은 호르몬의 일종으로, 우리의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아나필락시스 쇼트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즉각 치료하면 큰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호흡 곤란·저혈압·의식 소실 등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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