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물병세례' 가짜뉴스였다..與 "내부총질 막고 뭉쳐야"
2024.12.22 12:07
수정 : 2024.12.22 12: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단일대오로 뭉치려는 국민의힘이 가짜뉴스 경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의원총회에서 물병 세례를 받았다는 것이 가짜뉴스로 드러나면서, 내부에서 나오는 가짜뉴스 부터 막는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한동훈 체제가 와해됐지만 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앞두고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악의적인 제보로 당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판단 아래, 당에선 진영결집을 위해서라도 내부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조사한 보수층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63%로 지난주 대비 6%p 상승했다.
전체적인 당 지지율은 27%에서 24%로 3%p 내렸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8년 전 박근혜 탄핵 정국과 비교하면 여당 지지도 낙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해당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은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탄핵안 가결 후 보수층 결집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내부 가짜뉴스가 이같은 분위기를 흐릴 수 있어 당에서도 대야 전선은 물론, 내부총질 단속에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물병 세례가 있었다는 제목으로 건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로 저 자신이 그 의총장에 있었는데 물병을 던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 의원이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물병을 자기 자리에서 내리쳤을 뿐"이라면서 "'한동훈에 물병 세례'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제보자가 꾸며낸 내용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의원은 기자들을 향해 "제보자가 악감정을 가지고 없는 사실을 꾸며냈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확인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가짜뉴스가 제보된 배경을 놓고 일각에선 친윤계를 견제하기 위한 일부 친한계 인사들이 의총장 녹취 후 제보에 나섰을 가능성을 당 안팎에선 제기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뒤 최고위원 전원 사퇴로 한동훈 전 대표가 결국 물러났지만, 비대위 체제를 앞두고 당 지도부 견제와 탄핵 찬성 여론에 대한 우호적 여론 조성을 꾀하고자 의도된 제보를 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이럴 때 일수록 내부총질 하지말고 뭉쳐야 할 때"라면서 "불필요한 언론 플레이와 특정 계파를 저격하기 위한 악의적인 가짜뉴스는 보수 결집에도 도움 안되고 전열을 흐트리는 악수"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정 의도를 갖고 당에 불신과 우려를 폭발시키는 것은 해당 의원에게도 바람직하지 않고 당에게도 해악을 끼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