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목에 ‘키스 마크’ 남겼다가…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4.12.23 05:10
수정 : 2024.12.23 07: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인과 키스를 하며 상대방의 목이나 귓불 등의 피부를 세게 빨아들여서 멍인 '키스마크'를 만드는 행동이 자칫 경동맥을 자극해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2일 헬스조선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44세 여성 A씨가 키스 마크로 인해 뇌경색(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혈관질환)이 발생해 팔이 움직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당시 A씨는 왼쪽 팔이 움직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이는 매우 드문 현상으로 다행히 여성은 뇌경색이 치료돼 팔을 움직일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멕시코의 17세 소년이 여자친구가 목에 남긴 키스 마크 때문에 뇌경색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경동맥에 혈전이 생겨 뇌경색 유발 가능성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갑작스럽게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목 부분에 있는 경동맥, 척추-기저동맥부터 우리 뇌 안에 있는 아주 작은 지름의 동맥까지 어떤 혈관이든 막힐 수 있다. 이로 인해 혈관이 지배하던 부위의 뇌가 괴사하여 지속적인 증상이 남는다.
특히 밤에 잠이 든 뒤 새벽 2~3시쯤 혈압이 가장 낮아졌을 때 주로 생겨 아침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밤사이 혈압이 낮아지면서 혈액순환이 더뎌지고, 피가 굳은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발생하는 것이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목 부위에 위치한 큰 혈관이다.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지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위다. 경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면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뇌경색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동맥경화, 심혈관 질환, 혈전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심장병을 앓거나 흡연·음주의 습관이 있다면 뇌경색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비만 역시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동맥경화를 촉진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발생률이 높아진다.
가족력 있다면 전조증상 알고 빠르게 대처해야
뇌경색은 갑자기 찾아오지만 전조증상을 알고 빠르게 대처하면 위기를 피할 수 있다. 뇌경색의 전조증상으로는 손아귀의 힘이 눈에 띄게 약해짐, 시야 이상,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얼굴의 감각이 사라지는 현상, 말하기 능력의 장애, 심한 어지럼증, 균형감 상실 등이 있다.
증상 모두 ‘갑자기’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뇌경색 증상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사라져도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경색은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하기도 하지만 깨어난 뒤에도 신체마비나 말을 못하는 등 여러가지 휴유증이 남을 수 있다.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6시간 이내에 치료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복되더라도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등 후유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 뇌경색은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해 심각한 정도와 발생 위치 등을 확인한다.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뚫어 혈액을 순환하도록 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