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도전자들 '쩐의 전쟁'… 시중은행 모시기 경쟁전
2024.12.22 18:23
수정 : 2024.12.22 21:18기사원문
제4인터넷은행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컨소시엄들이 막바지 작업에 분주하다. 모두가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가운데 자본력이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시중은행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뱅을 추진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6곳이다.
더존뱅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더존비즈온은 기업의 급여관리, 회계, 물류 등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해 7월부터 신한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준비해왔다.
스타트업이 주축이 된 유뱅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시니어 계층과 외국인을 주요 포용 대상으로 삼는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등 핀테크기업과 현대해상, 대교, 현대백화점 등이 들어가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한국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의 강점을 살려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KCD가 설립한 한국평가정보는 국내 유일의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로 다수의 금융기관에 신용평가 모형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아이티센 등이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 연합회 등 소기업·소상공인 관련 35개 단체와 11개 정보통신기술(ICT)업체가 힘을 모았다. 기존 은행 체제에서 소외된 소상공인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AMZ뱅크는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등 농업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농업인과 MZ세대를 위한 은행을 목표로 한다. 가장 늦게 컨소시엄 설립을 발표한 포도뱅크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및 전국소기업총연합회와 손을 잡고 '해외동포 중소기업 전문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예비인가 신청이 3월로 확정되면서 이들 컨소시엄들도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3월 25~26일 이틀간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고, 두 달 안에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비인가 신청 전인 마지막 석 달 간의 레이스는 자본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특례법상 최저자본금(250억원)보다 훨씬 많은 2500억~3000억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출범하고도 수차례 자본 확충을 해야 했다는 점에서 자본력이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금융의 경우 연체율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충분한 자본력 확보가 강조되고 있다.
이에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시중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승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투자를 확정지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이외에 NH농협은행도 더존뱅크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자본력과 데이터 등 포용금융을 지속가능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