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만명이 평균 122억 자산가… 주식·주택에 장기 투자

      2024.12.22 18:26   수정 : 2024.12.22 18:26기사원문
대한민국 상위 0.9% 부자들이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약 5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5명 가운데 3명은 상속이나 증여를 받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앞으로도 세대간 자산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그룹이 22일 발표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모두 보유한 '한국형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비롯해 통계청·국세청 지표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형 부자는 46만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9%로 집계됐다. 지난해(45만6000명) 대비 1.0%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1년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KB금융은 한국부자의 인식·행동을 면밀하게 분석해 자산관리법을 제시하기 위해 올해로 14년째 해당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상위 0.9% 부자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826조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가파른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2021년 말 2977에서 2022년 말 2236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2023년말 2655으로 반등하면서 부자들의 금융자산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한국 전체 가계의 총금융자산(4822조원)의 58.6%에 달한다. 한국형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1억3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1000만원 늘었다.

한국형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자산은 2802조원으로 집계됐다. 법인 명의 부동산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부동산자산은 60억8000만원에 이른다.

부자 3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금융투자 수익을 경험했다. 수익을 낸 부자는 32.2%, 손실을 낸 부자는 8.6%였다. 한국형 부자는 단기적으로 주식(35.5%)과 금·보석(33.5%)에서 수익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거주용 주택(35.8%)과 주식(35.5%)에서 고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자산관리 관심 분야 1위는 국내 부동산 투자(40.0%)였다. 이어 실물(금·보석)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한국형 부자는 스스로 총자산 기준 100억원 이상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며, 42세에 7억4000만원의 종잣돈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자산 증식의 동력으로는 △투자에 투입할 수 있는 연평균 7600만원의 소득잉여자금 △금융자산을 먼저 모으고 일정 부분 모이면 부동산자산으로 이동하는 자산배분 전략 △부동산 매입에 힘을 보태는 부채 활용 전략을 꼽았다.


한국형 부자 5명 가운데 3명은 상속·증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명 중 1명은 이미 증여를 한 경험이 있었다.
향후 세대간 자산 이전 계획이 있는 부자(54.3%)도 절반을 넘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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