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우동사리든 X들"..트랙터 시위 女지지자들 비하한 경찰글 논란
2024.12.23 05:30
수정 : 2024.12.23 08: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처벌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농민과 경찰 간 밤샘 대치 현장을 찾은 일부 시민들을 비하한 경찰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요즘 어린 여자애들 왜 이렇게 정신머리가 없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진작에 금지 통고해 놓은 무차별적 트랙터 상경에 차 벽 세워서 무대응하며 막아놓으니까 트랙터 끌고 경찰 버스 박아버리고 인도까지 올라타서 무방비 상태인 우리 직원들한테까지 돌진하는 범죄자 농민들을 옹호하는 뇌에 우동사리 든 X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힘없는 농민을 무식한 경찰이 과격하게 진압한다고 여초 사이트, 좌파 전문 시위꾼들에 선동당해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이 날씨에 새벽부터 나와서 12시간이 넘게 고생하는 우리 젊은 직원들은 대체 무슨 고생이냐"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아무나 잡고 '양곡관리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이나 하는 X들이 있을까? 지휘부들도 답답하다. 유럽이었으면 머리에 총알구멍 뚫어버렸을 텐데. 아직도 전 도로 점거하고 길바닥에서 징징대는 거 받아주는 게 정상이냐. 대한민국 공권력 뭐 같다"라고 덧붙였다.
글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는 "경찰이 불쌍하다", "광화문 퇴진 집회 이후에 좌표 찍혀서 참석하는 2030 여자들 진짜 한심하다", "힘내라 난 경찰 편"이라며 공감했으며, 일부 누리꾼은 "경찰이 협박하네?", "저런 정신세계를 갖고 왜 경찰을 하냐"라며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경남과 전남에서부터 트랙터를 몰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2일 서울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1박 2일째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전농에 따르면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는 전날 정오쯤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그 자리에서 24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당초 전농은 용산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서울경찰은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제한 통고를 했다. 경찰이 전농의 진입을 막으려 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과천대로 양방향을 통제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트랙터로 경찰버스를 들어 올리려고 한 운전자를 경찰이 끌어내렸고, 경찰차벽을 뚫는 과정에서 트랙터 1대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경찰에 따르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시위 참가자 2명이 연행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