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협의체 시작부터 '기싸움'... 여야, 구성방식·역할 놓고 공방

      2024.12.22 19:11   수정 : 2024.12.22 21:30기사원문


여야가 탄핵정국 와중에 민생을 챙기기 위해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키로 했지만 구성방식과 역할 등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면서 시작부터 표류 중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을 수용하는 형식으로 여야정국정협의체 참여를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운영 방향과 역할 등을 놓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지난 20일 민생·안보 협의를 위해 우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전격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여당은 야당에 협의체 운영방식 등 각을 잡기 위해 "우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당 대표급 참여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각론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모양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정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혔음에도 민주당은 아무런 응답이 없는 채 정치공세만 펴고 있다.
협의체 운영과 국정안정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의체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여전히 협의체 구성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실무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권 권한대행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오늘이라도 즉시 만나서 협의체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압박했다.

반면 야당은 협의체 내 구성원의 대표성 등을 이유로 여당 제안에 거리를 두는 양상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의체는) 양당의 대표가 참여해 국정을 안정시키는 것이지 원내활동이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원내대표급으로 낮춰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지금 국란이 벌어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당 대표급을 배제하고 일상적인 업무로만 이 상황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의체는 양당 대표,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회의장이 함께하는 비상협의체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이에 여당 측은 일단 만나서 협의체 구성방식과 기능, 방향성 등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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