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서 소비지로 직통”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5천억 목표 달성
2024.12.23 16:15
수정 : 2024.12.23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5000억원 거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농식품부는 2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농산물 유통혁신대전’을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 등 정부 및 유관기관, 농업인단체, 유통업계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처음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지난 17일 기준 거래액이 5524억원에 달하면서 올해 거래 목표인 5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그간 농식품부에서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했던 거래 품목 확대(1월 39개→12월 195개), 판매자 가입 요건 완화(연간 거래 규모 50억원 이상→20억원) 등 제도개선 결과로 보인다.
온라인도매시장은 판매자 물류비용 절감, 구매자 탐색비용 절감 등 이점에 따라 판·구매자 참여가 확대(1월 331개소→12월 3736개소)됐다. 전체 거래 61.8%가 산지에서 소비지, 중소형마트 등으로 상품이 직접 배송돼 물류 효율성도 높였다. 올해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성과를 수치로 보면 농가 수취가(농가가 출하한 농산물 가격) 3.5% 상승, 유통비용 7.4% 절감, 소비자 후생 3.9% 증가했다.
이날 송미령 장관은 축사를 통해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최종 목표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농업인, 유통 관계자, 그리고 유관기관과 함께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온라인 도매시장 조기 안착을 위해 거래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판매자 가입기준도 완화했다. 물류측면에서 개선할 측면도 노력하고 있다”며 “첨단 유통시설인 산지유통센터(APC)를 올해 30개소에서 내년 60개소로 확대하겠다. 도매시장 반입물량의 전자송품장 사용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개회사에서 “내년에는 (도매시장) 1조원 목표를 장관께서 갖고 있다”며 “온라인 도매시장을 비롯해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생산자는 제 가격을 받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물건 살 수 있는 길을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군수가 품질보장하면 필요한 사람이 사가는 생산지 직거래 장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농산물 가격이 20%는 싸다는 전제에서 시장·군수가 책임지고 직거래 장터 열어주는 제도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농산물 유통 혁신기업 대상으로는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선정됐다. 제주조공은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초기부터 감귤을 가지고 온라인 전용 특화상품을 개발.출시하면서 거래처를 10개소 추가 확보하는 등 디지털을 활용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를 통해 유통비용 10.1% 절감, 농가수취가 4.5% 제고, 소비자 후생 5.6% 증가했다.
최우수상은 국내 1호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를 운영 중인 만인산 농협이 수상했다. 만인산 농협은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를 통해 취급 물량을 확대(취급액 46% 증가)하고,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28.6% 높였다. 산지유통센터(APC) 입·출고 정보를 디지털화하면서 체계적인 농가 관리와 소비지 변화에 맞춘 신상품 개발도 능동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만인산 농협에 출하하는 농가 조소득이 30.6%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우수상은 올해 추석 사과·배 품목을 대상으로 전자송품장 기반 입차 스케줄링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시장 내 물류 효율화(차량 대기 시간 평균 9시간→3시간)를 이뤄낸 서울청과(주)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해외기술에 의존했던 농산물 선별·검사 시스템을 국산화해 산지 유통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한 ㈜에이오팜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해 한우 지육 구입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가격을 낮추는데 기여한 신선피엔에프(주)가 각각 수상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