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수순
2024.12.23 11:04
수정 : 2024.12.23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중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3일 중국 정부가 내년 5~6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전에 지난해 8월부터 중단해 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측은 처리수로 명명)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이후 지난 9월 수입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표명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틀 안에서 바닷물, 수산물 추가 조사 실시 등 조건을 달았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강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는 상황에서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는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의 맥락에서 수산물 수입 재개를 서두르는 분위기이다.
일본 정부가 내년 5~6월 주최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 측은 리창 총리가 참석할 계획이다. 일본은 리 총리의 방일에 앞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일본으로 초청할 방침이다. 양측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중국이 그동안 꺼리던 수입 재개를 검토하는 것은 대일 관계 복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보호주의적인 트럼프 차기 대통령에 대한 발언력, 교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같은 수출 국가인 일본 등과의 관계 개선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중일 관계 소식통은 신문에 "양측이 수입 재개를 위한 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중순 바닷물 샘플을 채취해 전문 기관 분석을 시작했다. 11월에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페루 리마에서 만나 9월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한다"라고 확인했다.
중일 정부는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3번째 전문가 대화도 열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