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처절했다"..최재림·차지연 등 잇따른 공연 중단 사태에 '과도한 겹치기' 지적도
2024.12.24 04:30
수정 : 2024.12.24 08: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우 최재림에 이어 배우 차지연도 컨디션 난조를 보여 공연이 당일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1막 도중 갑자기 중단됐다. 월화 역으로 출연 중인 차지연이 일시적인 과호흡 증상을 보여 제작사 CJ ENM이 공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이날 밤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분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공연 예매자 분들께 티켓 결제 금액 기준으로 110% 환불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또 “배우 차지연은 병원으로 이동해 전문의 소견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받고 안정을 취하며 회복 중에 있다. 배우는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고 회복에 전념해 더욱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차지연은 '광화문연가'와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을 함께 출연 중이다. '광화문연가' 일정이 2주 더 남은 데다가 오는 24, 25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명성황후' 무대도 예정돼 있다.
이 여파로 결국 뮤지컬 '명성황후' 부산 공연 캐스팅이 변경됐다. 오는 24일과 25일 공연은 차지연 대신 김소현이 오른다. 남은 일정 정상 소화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광화문연가'와 같은 제작사 CJ ENM과 RG컴퍼니 측의 뮤지컬 '시라노' 역시 배우 최재림의 건강상 이유로 공연이 도중에 취소된 바 있다.
지난 20일 최재림은 ‘시라노’ 공연 1막에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결국 2막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3개 작품에 동시 출연 중이었던 그는 뒤이은 '킹키부츠'와 '시카고' 일정도 소화하지 못해 다른 배우가 대신했다. 오는 26일 출연하기로 했던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역시 무산됐다.
배우들의 건강 문제로 인한 공연 중단 사태와 캐스트 변경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과도한 ‘겹치기 출연’이 관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최재림의 공연을 관람했다는 한 누리꾼은 SNS에 "최재림이 처음 나올 때부터 음을 못 잡았다"며 "초중반부터 모든 노래가 내가 아는 그 넘버가 아니었고, 이후부터는 목소리가 안 나와 아예 노래를 못 했다"고 전했다. 특히 "1막 마지막엔 진짜 처절했다"고 덧붙였다.
최재림은 올해에만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시카고' '하데스타운' '킹키부츠' '시라노' 등 다섯 작품에 참여했으며, 이중 세 작품은 현재 공연 중이다. 이 와중에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출연도 병행했다. 지난해에도 서울과 대구 등 지방을 오가며 작품을 소화했다. 모든 공연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뮤지컬 특성상 배우의 과로는 곧 작품의 완성도와 직결된다. 이번 사례처럼 대타가 필요한 경우 다른 배우의 부담도 과중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