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초강대국 속도… USDC 등 스테이블코인 주목
2024.12.23 18:13
수정 : 2024.12.23 18:13기사원문
■트럼프 2.0 '디파이 수익 확장' 기대
23일 웹3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쏘아 올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해외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디파이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장남 에릭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디파이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우호적인 규제 및 사업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 이선영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 당시 SEC는 주요 디파이에 대해 강경한 규제 조치를 취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사임 이후 디파이에 대한 명확하고 우호적인 법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 의회가 논의 중인 '21세기를 위한 금융혁신과 기술(FIT21)' 법안이 통과되면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수익 공유 모델을 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디파이의 수익 분배 도입은 토큰의 현금 흐름을 증가시켜 가치와 수요를 함께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테크핀'
새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윤창배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스테이블코인 확대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 내 달러 지배력 강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USD코인(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들은 이미 미국 국채가 준비(담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제도권 스테이블코인의 확대는 미 국채에 대한 매입 촉진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USD코인 담보 구성비율을 살펴보면 86%가 미 국채(9월 말 기준)이며, 또 다른 USDT 발행사 테더는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내년에는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금융 시스템 융합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이미 블랙록과 프랭클리템플턴은 각각 국채 펀드 토큰 발행을 시작했고, 비자(Visa)는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글로벌 웹3 벤처캐피탈(VC) 해시드는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기업간거래(B2B) 등이 늘어나면 글로벌 자본 흐름이 유연해지고 금융 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대출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사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영향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점유율)'는 57.49%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솔루션팀 이용재 수석매니저는 "미국이 '비트코인 초강대국'을 선언한 이후 비트코인은 국가 레벨의 국제적 자산이 됐다"며 "월가를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들도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