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쇼크'에 가상자산 다시 찬바람

      2024.12.23 18:13   수정 : 2024.12.23 18:13기사원문
23일 오전 비트코인의 가격이 9만4000달러대로 떨어지며 한 주 사이 10% 넘게 급락했다. 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의 하락세 역시 가파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트코인 비축불가 발언이 트럼프가 달궈놓은 가상자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7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82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 같던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19일 미국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직후다.


이날 연준이 단행한 12월 금리인하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하던 바였으나, 내년 금리인하 횟수가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금리인하경로에 대한 전망을 뒤엎었다. 이는 예상금리를 높임으로써 향후 투자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이날 파월 의장은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세우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에 선을 그었고, 이에 불붙었던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 오후 2시 반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9만5625달러로서 최고가였던 지난주의 10만8268달러 대비 약 13% 하락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통칭하는 알트코인의 급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23일 오후 2시 반 기준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전주대비 16%, 4위인 리플은 전주대비 9% 각각 하락했다.

거래대금 역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업비트 거래소의 가상자산 원화마켓의 총 거래대금은 23일 오전 기준 12조원으로, 전날대비 25% 가량 감소했다. 알트코인의 거래대금 역시 전날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가상자산 열풍의 붕괴라기보다는 과열됐던 시장이 진정세로 들어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분석기간을 확장해 30일 주기로 놓고 보면 해당 기간 비트코인의 최저가격은 9만771달러, 1년 단위로까지 늘리면 3만8522달러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1년전 최저가 대비 2.5배 수준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 역시 지난 11월 이후 탐욕~극도의 탐욕(60~100)을 넘나들며 시장의 과열을 암시해왔다. 이후 가격 약세로 '중립(40~60)'권에 들어섰다.
23일 오후 2시 반 기준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54를 가리키고 있다.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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