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카카오·토스·케이뱅크 건전성 양호...수익성 저하 가능성은 대비해야”
2024.12.24 11:00
수정 : 2024.12.24 11:00기사원문
■지방은행 수준으로 성장한 인터넷은행, 유동성위험 낮아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영업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총자산은 11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5.3%, 지방은행의 61.4%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자금의 상당 부분을 예수금에 의존하며, 특히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예금의 비중이 높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총부채 중 예수금 비중은 2024년 9월 97.4%로 시중은행(74.7%)보다 22.7%p 높다. 저원가성 예금의 높은 비중은 단기적으로 저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으나, 업권 내 조달경쟁 및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빈번한 자금인출 등이 발생하여 수신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
자산과 부채 간 만기 불일치 정도는 3.4년으로 시중은행(3.8년)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만기불일치 정도가 2023년 3·4분기 말 2.8년에서 1년 만에 0.6년 늘어나는 등 시중은행(3.5년→3.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대출자산의 평균만기가 주택담보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길어진 데 주로 기인한다.
한은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유사시 활용할 수 있는 고유동성 자산과 예상 유출자금에 대한 대응여력을 감안하면 만기 불일치 확대에 따른 유동성위험의 현재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현금유출액이 늘어나는 충격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규제수준(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수익성 하방압력 등 부문별 취약요인 보강 필요
다만 연체율은 3·4분기 말 0.67%로, 전분기(0.73%)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시중은행(0.3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2024년 3·4분기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1.85%) 및 가계 신용대출(1.02%)의 연체율이 주택담보대출(0.19%)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 확대 과정에서저신용자 가계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비중을 늘린 결과다.
한은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양호한 손실흡수력 등을 감안하면 자산건전성 하락으로 인한 부실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 및 개인사업자대출의 부실채권 매·상각률은 3·4분기 각각 40.0%, 49.7%로 2023년 3·4분기(30.9%, 34.8%)에 비해 상승했다. 대출 부실에 대한 대응여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3·4분기 234.6%로 시중은행(198.4%)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대손비용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이자이익이 확대되면서 2024년 1~9월중 당기순이익 규모(5124억9000만원)는 전년동기(2876억원) 대비 약 1.8배 증가하였다. 그러나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은 대손비용 증가, 예대금리차 축소, 모바일뱅킹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하방압력이 상존해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동성위험, 대출자산 건전성 및 수익성 상황을 점검한 결과,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나 부문별 취약요인은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유동성위험과 관련하여 자산-부채 간 만기 불일치가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대출자산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함께 리스크 통제를 통해 대손비용을 관리함으로써 향후 수익성 저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