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5개월 만에 하마스 수장 암살 시인...친이란 세력에 경고

      2024.12.24 10:08   수정 : 2024.12.24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7월 이란에서 발생한 하마스 수장 폭사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이는 친(親)이란 세력들이 연이어 붕괴된 가운데 이란을 상대하는 이스라엘의 자신감이 커졌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의 이스라엘 카츠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지역 보안 관계자들이 모인 행사 연설에서 이스마일 하니예를 언급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장으로 조직을 이끌던 그는 지난 7월 27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로 인해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손님으로 방문했던 하니예가 사망하자 즉각 이스라엘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해외 정치 공작에 사실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 원칙을 유지하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비난에도 침묵했다.

카츠는 23일 연설에서 친이란 세력 중 하나인 예멘 후티 반군은 지적하며 “최근 후티 테러 조직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카츠는 “나는 그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우리는 후티의 전략 시설을 공격할 것이고 그들의 지도부를 참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카츠는 후티 반군의 거점인 예멘 도시 호데이다와 사나를 겨냥해 "우리가 테헤란과 가자, 레바논에서 하니예와 (야히야) 신와르, (하산) 나스랄라에게 그랬듯 호데이다와 사나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TOI를 비롯한 외신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하니예 암살을 시인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중동의 친이란 ‘저항의 축’ 세력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올해 하반기 들어 저항의 축 수장들을 차례로 제거했다. 지난 9월에는 헤즈볼라 수장이었던 나스랄라가 사망했고, 다음 달에는 하니예의 뒤를 이었던 신와르가 제거됐다. 이스라엘은 나스랄라와 신와르 암살에 대해서는 책임을 시인했지만 23일까지 하니예 사망과 관련된 언급을 피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하반기 들어 후티 반군을 비롯한 저항의 축 세력이 대부분 와해되고, 이달 시리아의 친이란 정부까지 무너진 가운데 NCND 원칙을 수정했다.
이는 이란의 중동 영향력이 약해진 틈을 노려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한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3일 의회에 출석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진행중인 이스라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인질을 송환하기 위해 조처를 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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