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 수익률 승자는... 서학개미 100% VS 동학개미 -39%

      2024.12.25 15:25   수정 : 2024.12.25 15: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주식시장에서 서학개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평균 수익률이 100%를 넘어 손실을 본 동학개미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고, 선방한 일학개미와도 온도차가 뚜렷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12월20일까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기준으로 미국 증시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평균 수익률은 100.7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32.5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4.49%)의 상승률의 3~4배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학개미는 평균 37%의 손실을 냈다.
상승 랠리를 이어간 뉴욕 증시의 역방향으로 투자한 게 패착이 됐다. 하지만 올해 급반전됐다. 지수를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관련 종목에 적극 투자하면서 세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동학개미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동학개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9.78%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9.46%), 코스닥(-22.88%) 지수보다도 부진하다. 지난해 동학개미는 서학개미와 일학개미를 제치고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수익률은 72%에 달했지만 1년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부진한 수익률에 올해 동학개미는 국내 주식시장을 대거 이탈하기도 했다. 올해 동학개미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43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4149억원, 9429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학개미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33.22%로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한해 닛케이225지수의 상승률 15.95%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소니와 일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대거 담아 평균 수익률 22.29%를 달성한 일학개미는 올해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렸다.

상상인증권 김용구 주식전략팀장은 "올해 전 세계 주식시장은 미국과 미국외 주요 국가 간 경기 모멘텀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면서 증시 양극화가 나타났다"며 "글로벌 펀드 흐름과 투자 심리가 강세를 보인 미국에 더 쏠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경제의 버팀목이자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위기, 하반기에는 트럼프 리스크에 계엄 및 탄핵 정국까지 더해지면서 타격을 받았다"며 "이같은 상황이 투자자들의 투자 성적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아이엠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은 기술주 우위를 기반으로 2년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일본도 밸류업을 기반으로 미국과 상승 흐름을 같이했다"면서 "반면 한국은 수출이 꺾이고, 대내외적 악재까지 이어져 증시 부진이 이어져 투자자들의 성적에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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