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합병 시너지 낸다…'정시 출발'로 메가캐리어 도약
2024.12.24 06:00
수정 : 2024.12.24 18:16기사원문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의 지연율은 외항사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합병 대상 5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국제선 평균 지연율은 26.23%로 외항사 평균 지연율(22.2%)을 상회한다. 특히 에어서울은 43.6%로 가장 높은 지연율을 보였으며, △진에어 33.8% △아시아나항공 25.6% △대한항공 2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항공기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는 '연결 지연(A/C 접속)'이 2만42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교통흐름 △공항 및 출입국 절차 △정비 등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연결 지연은 전편 항공기의 지연이 이후 연결편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운항 일정이 촘촘할수록 지연 확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메가캐리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연율 개선은 필수다.
전문가들은 합병 이후 대한항공이 확보하게 될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율성이 지연율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항공 지연은 네트워크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합병을 통해 노선 간 네트워크 연계성을 강화하면 지연율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지연율 개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 교수는 "합병으로 중복된 노선을 정리하고 운항 계획을 최적화하면 이착륙 시간의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며 "중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서 지연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과 저비용 항공사(LCC) 간 재편을 통해 운항 효율성이 향상되면 정시 운항률 개선 효과가 더욱 뚜렷해진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인수로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통합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중복 노선의 시간대를 다양화하고, 신규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추가 투입 및 항공기 정비 체계 개선을 통해 연결 지연을 최소화하고 정시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국내·국제선 항공기의 지연 기준을 강화해, 운항 스케줄보다 15분을 초과해 게이트에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경우 지연으로 집계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