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짜고 덜 달게 먹을래요" 편의점에 부는 건강소비 열풍
2024.12.24 18:22
수정 : 2024.12.24 18:22기사원문
식품사들도 정부 정책과 소비자 건강 증진 차원에서 저당 및 저나트륨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저나트륨·저설탕 매출 폭발적 증가
2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청소년과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저당 아이스크림 '라라스윗'의 판매량은 2022년 30만개에서 지난해 350만개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올 들어서는 11월말까지 1800만개가 팔리면서 이미 2년새 60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U는 지난 2022년 고단백, 저열량, 영양 균형 등을 콘셉트로 '더 건강식단' 시리즈를 출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2000㎎)을 고려해 나트륨 저감 주먹밥과 김밥 등을 선보인 것이다. 저나트륨 간편식은 2022년 27만개가 판매됐지만 2023년 100만개, 올 11월 기준 160만개가 팔려 나갔다. 우리 국민의 2022년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평균 남성 3576㎎, 여성 2573㎎로 WHO 권고기준 대비 1.5배 높은 수준이다.
GS25에서 판매되는 저당·저칼로리·제로슈거 제품의 종류도 2022년 68종에서 지난해 123종, 올해는 208종까지 늘었다. 매출 성장률도 2022년 93.3%, 2023년 126.3%, 올해(11월)는 87.8%로 지난 3년간 연평균 100% 가까운 성장을 하고 있다. 실제로 대표 제로 슈거 제품인 코카콜라 500㎖ 제품의 경우 올해 50% 넘는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GS25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나트륨 저감 사업에도 참여해 나트륨을 줄인 도시락, 삼각김밥 등 지난해까지 총 4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제로탄산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2022년 40%, 2023년 50% 신장했고, 올해(11월)도 10% 성장했다. ↑
■식품업계, 정부 정책 앞장
저나트륨, 저당 식품 출시에 식품업계도 앞장 서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20년 저당 소스 브랜드인 '비비드키친'을 론칭했다. 출시 초기에는 월 평균 30~40t에 불과했던 생산량이 현재는 120t 이상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출시 4년 만에 단일 브랜드 매출로는 이례적으로 연평균 170% 성장하고 있다.
동원 관계자는 "비비드키친에 김치와 치폴레 등을 접목해 미국, 호주, 베트남, 홍콩 등에 수출하고 있다"며 "2025년 기준 목표 수출액은 2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동원홈푸드는 캔햄 브랜드 리챔의 염분과 칼로리도 지속 줄여나가고 있다. 리챔은 출시 초기 100g당 1060㎎이던 나트륨 함량을 2010년 840㎎으로 줄였고, 2018년 약 1년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670㎎까지 낮췄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해찬들 나트륨을 줄인 태양초 고추장'과 '나트륨을 줄인 가정식 집된장'을 출시했다. 나트륨 함량은 25% 줄였지만 일반 고추장, 된장과 같은 맛이 나는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올해 1~8월까지 월 평균 약 40%씩 성장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2021년부터 중소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나트륨·당류 저감 제품 개발 기술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만 나트륨과 당류를 줄인 카스텔라 등 가공식품 12종과 떡볶이 등 조리식품 7종이 개발됐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