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야의 종, 시민이 주인공 되는 '축제의 장'으로
2024.12.25 11:15
수정 : 2024.12.25 11:15기사원문
서울시는 오는 31일 밤 11시부터 다음날인 1월 1일 새벽 1시까지 보신각 일대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보신각 현장에 모인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픽스몹(Pixmob)’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참여형 새해맞이 축제’로 준비됐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타종 순간 1만 5천 명의 시민이 착용한 LED 팔찌가 만들어 내는 화려한 빛의 물결이다. 시민들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행사의 주체로서 새해의 첫 순간을 장식하게 된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선착순 무료 배부되는 LED 팔찌는 무선 제어 기술을 통해 일제히 빛을 발산한다. 팔찌의 빛이 보신각 일대를 물들이는 순간, 보신각 뒤편에서는 지름 30m의 ‘자정의 태양’이 떠오른다.
새해를 알리는 33번의 타종에는 올 한해 우리 사회에서 희망을 전한 시민 영웅들이 참여한다. 39년째 쌀 나누기 봉사를 이어온 신경순 씨, 45년간 700회가 넘는 헌혈을 실천한 이승기 씨를 비롯, 추락 직전 운전자를 구한 박준현 소방교 등 11명이 타종을 함께한다.
서울시 명예시장 배우 고두심 씨, ‘야신’ 김성근 씨 등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도 함께하여 총 15명의 타종인사가 시민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층 풍성해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먼저 보신각 타종 전, 약 35분간 보신각 앞 사거리 각 방향에 설치된 무대에서 한국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33번의 타종 후에는 K-팝 유명 밴드들이 새해 축하공연을 펼치며 2025년의 시작을 함께한다.
늦은 시각 귀가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다양한 교통대책도 마련됐다.
타종행사로 인해 종로(세종대로R~종로2가R), 청계북로(청계광장~청계2가R), 우정국로(공평로터리~광교사거리) 버스 운행이 어려워,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은 31일 00시부터 다음날인 1월 1일 오전 7시까지 임시 우회한다.
행사장에 가장 근접한 종각역은 31일 밤11시부터 1월 1일 새벽 1시까지 선제적으로 무정차 통과하고, 지하철 이용 시민들은 인근 역사로 분산 이용토록 안내할 계획이다.
심야 행사를 관람한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모두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시는 행사장 인근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들을 집중단속하고, 현장 계도에 응하지 않는 차량들은 자치구와 협력하여 즉시 견인 조치하기로 했다.
또한 보행자 안전을 위해 31일 12시부터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종각 인근 공공자전거 대여소 15개소를 임시 폐쇄한다.
민간에서 운영 중인 공유 개인형이동장치·전기자전거도 31일부터 1월 1일 오전 7시까지 보신각 일대에서 반납·대여가 불가능하도록 조치한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의 위상에 걸맞은 철저한 안전관리로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즐겁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