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묵은때 벗고 깔끔·스마트해진 고속道 주유소 화장실
2024.12.25 18:07
수정 : 2024.12.25 18:07기사원문
먼길을 떠나는 여정에서 고속도로 주유소는 한번쯤 들르게 된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유소 내 화장실은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설이 낙후됐거나 불편하고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2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은 올해부터 확 달라졌다.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고속도로 주유소 대표브랜드 ex-OIL 도입 10주년을 맞아 '주유소 화장실 전면 혁신'을 2024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해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제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붐빌 때나 기름을 넣을 때 편하게 주유소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3월 ex-OIL 주유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기존 화장실의 문제점을 발굴했다"며 "주유소 화장실 특성에 맞게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소규모에 적합한 특화 디자인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 리뉴얼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이용자 중심의 스마트 기능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우선 화장실 내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차량 주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 편하게 용무를 볼 수 있다. 센서형세면기(거울, 손건조기, 세정제 일체화)는 기존 시설과는 차별화된 디자인 및 기능을 적용했다.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위생 및 안전관리도 강화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높아진 위생 및 건강 의식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완전히 살균할 수 있는 자가살균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최근 증가하는 불법촬영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첨단 보안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리뉴얼은 전국 고속도로 ex-OIL 주유소 화장실 190곳에 본격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으로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 135곳의 개선이 완료됐고, 연말까지 남은 55곳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은 전체의 약 60%인 124곳이 20년이 경과돼 시설이 노후되고 악취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존재했었다.
시설 상태가 좋지 못했었기에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휴게소 화장실을 고집했던 사람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속도로 주유소를 포함해 모든 주유소의 화장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기름을 넣으려 고속도로 주유소를 방문한 경우에도 휴게소에 주차하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다시 주유소로 가는가 하면,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의 인원이 몰려 줄을 선 경우에도 주유소에 있는 화장실을 찾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김희태 한국도로공사 휴게시설처장은 "이번 리뉴얼 사업을 통해 고속도로 주유소 화장실이 국민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으로 국민 편익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람과 자동차 모두가 쉬어가는 고속도로 주유소에는 다양한 고객 편의시설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 ex-OIL 주유소의 셀프코너에는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를 비롯한 차량용 진공청소기와 매트청소기 등이 구비돼 있어 장거리 운행으로 흐트러진 차량 상태를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또 주유소의 고객 쉼터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소파와 함께 정수기, 커피 등이 무료로 제공돼 간단한 휴식을 취할 때 이용하면 좋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