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피해자 179명 중 140명 신원 확인...시신 인도 안돼 유가족 절규
2024.12.30 09:57
수정 : 2024.12.30 10: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서지윤 기자】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179명 중 140명의 신원이 잠정 확인된 가운데 시신 인도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 가족들을 애달프게 하고 있다.
이는 상당수 피해자의 시신이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겪고 있기 때문으로, 당국이 가족과 유전자 정보(DNA)를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신원 확인에 나서고 있지만 시신 인도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참사 이틀 째인 30일 국토교통부와 피해자 가족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 현재 140명의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피해자 가족 대상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임시 안치소에 모신 인원은 현재까지 165명이다. 수사기관의 검시 등을 마쳐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났을 때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국은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자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의 사망자에 대해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밤새 이어가고 있다.
수습한 유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에 임시로 안치했으며, 유가족에게 인도할 때까지 보존을 위한 냉동설비도 마련하고 있다.
유해 인도는 신원 확인과 검경 등 수사기관의 검시 등 수습 절차가 마무리된 뒤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에서는 유류품 수습도 병행되고 있으며, 국토부 등의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
대합실 내 의자에 앉거나 대한적십자사에서 마련한 텐트형 재난구호쉘터에서 밤새 신원 확인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피해자 가족들은 앞서 이뤄진 전남경찰청 관계자의 브리핑에서 "사망자가 179명에 달해 물리적으로 시간이 소요될 듯하다"라는 설명을 듣고 더욱 큰 슬픔에 빠졌다. 일부 가족들은 유족들은 "시신 훼손이 심하다"라는 말에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 발 무안공항 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하면서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2명 등 179명이 숨졌다.
숨진 승객 175명을 거주지 기준으로 분류하면 광주 81명, 전남 76명, 전북 6명, 경기 4명, 서울 3명, 제주 2명, 경남·충남·태국 각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적별로 태국인이 2명이지만 이 가운데 1명은 주소를 나주에 두고 있어 거주지 기준 전남도민으로 분류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