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다저스行… 빅리거 5명 배출한 키움 '싱글벙글'
2025.01.05 17:45
수정 : 2025.01.05 17:45기사원문
김혜성(25)이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출신 선수로서 미국 진출에 도전한다. 이로써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아홉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혜성의 계약 보장 금액은 총 1250만달러(약 184억원)로 책정됐으며, 이후 옵션 발동 여부에 따라 최대 금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김혜성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의 '빅리거' 도전에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에 만족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김혜성은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이라는 또 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MLB닷컴은 김혜성을 "공수 능력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하며, 그의 잠재력을 높게 봤다. 매체는 "다저스가 지난해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김혜성이 보비 밀러를 상대로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기록하는 모습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또 그가 KBO 리그에서 골든글러브를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며 실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저스 로스터 경쟁은 치열하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이미 개빈 럭스와 무키 베츠라는 확고한 주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현수 에드먼 등도 센터 내야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은 이들과 유사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적합하다"며 현재 그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현실적으로 백업 내야수로 기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MLB네트워크는 김혜성을 다저스의 2025년 선발 라인업 후보로 예상하며 럭스와 함께 '9번 타자 및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인물로 꼽았다. 최소한 럭스를 넘어서야 김혜성이 다저스의 내야수로 안착할 수 있다. 김혜성이 받는 금액이 적지는 않지만, MLB 최고의 부자구단이자 '빅마켓' 다저스에서는 의미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그만큼 잣대가 냉정하다는 의미다.
김혜성은 이제 곧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MLB 사무국 등록절차가 마무리되면 스프링캠프를 통해 생존경쟁에 돌입한다. 만약, 김혜성이 캠프에서의 경쟁에 성공하면 데뷔전은 일본 도쿄돔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올해 서울시리즈처럼 일본 도쿄돔에서 스즈키 세이야, 이마나가 쇼타의 소속 팀인 컵스의 개막 2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김혜성과 같은 소속사인 오타니 쇼헤이는 "환영합니다. 친구"라고 가장 먼저 SNS에 글을 올려 다저스행을 반겼고, 김혜성은 "Thank you"라고 화답하며 서로의 친분을 과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