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행사도 최악 한파… 매달 30곳 간판 내렸다 [부동산 시행사 줄줄이 폐업]
2025.01.05 18:23
수정 : 2025.01.06 07:07기사원문
5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의 '부동산개발업 등록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368개 업체가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 현황을 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200개사 안팎이었다. 하지만 고금리와 PF 위기가 가시화된 2023년에 278개사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매달 평균 약 30개사가 문을 닫았다.
반면 신규 등록 규모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신규 등록 시행사는 고작 171개사에 불과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매달 300~400개사가 부동산개발업 신규 등록을 했는 데 절반가량 감소한 것이다. 2024년 신규 등록업체 규모는 '역대 최소'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관계자는 "폐업업체는 사업이 마무리된 경우도 있지만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문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행사들의 경영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너에 몰리는 시행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대형 시행사 가운데 명맥만 유지하는 곳도 적지 않다. 최원철 한양대 교수는 "공공 주택공급은 전체의 5%밖에 안 되고, 결국 민간이 살아야 한다"며 "시행업계가 무너지면 개발 생태계 역시 붕괴되면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