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30대 갑자기 못걸어" 검사하니 '독감'..응급실 의사 강력 경고
2025.01.08 10:54
수정 : 2025.01.08 10: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플루엔자가 8년만에 대유행해 병원을 찾는 독감 환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으로, 감염되면 보통 기침과 인후통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28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이는 2016년(86.2명) 이후 최대 수치다.
남궁 교수 "갑자기 못 걷거나, 기절하는 증상 검사하면 독감"
남궁 교수는 7일 자신의SNS를 통해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독감에 걸린다"라며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동안 잠잠하던 바이러스들이 한 번에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은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이라며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머니가 식사를 못하세요’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세요’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어요’ '친구가 기절했어요'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들을 검사해보니 모두 검사해보니 독감이었다"고 말했다.
남궁 교수는 “심야에 발열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전 코로나19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평소 건강했던 30대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물론 노약자 입원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희망이 있다면 이번 독감은 이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다. 몇 주 정도는 더 유행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은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던 일을 멈출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할 것, 평소처럼 위생에 신경 쓸 것, 따뜻한 물을 마실 것, 예방 주사를 맞을 것,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할 것, 그럼에도 주변 노약자가 위기에 처했다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감 8년 만에 대유행...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이었다. 바로 직전 주 31.3명 대비 약 2.4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전국 인플루엔자 발생 최고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독감 유행이 봄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어린이와 임산부,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인, 임부, 어린이, 기저질환자는 독감 백신 필수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오는 4월까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