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업무·장사는 어떡하라고” 임시공휴일에 한숨 나오는 사람들
2025.01.09 08:06
수정 : 2025.01.09 08: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여당이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하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설 연휴를 조금 더 길게 쉴 수 있다는 이유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자영업자와 일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지정이 곤혹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수 살리겠다"...정부,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정부와 여당은 8일 설 연휴 기간 중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합의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민의 휴가 기회를 제공하면서 삶의 질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부차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확대로 인한 교통량 분산 효과 등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 중"이라 말하기도 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연휴 소비 증가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임시공휴일로 인한 내수경제 진작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일부 특수상권을 제외하면 매출 증가보다 오히려 매출 감소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 강남 서초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56)는 “이렇게 된 이상 인건비까지 생각하면 아예 설 연휴 주간을 통째로 쉬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대부분의 손님이 직장인이라 가게를 여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작 자영업자들은 "임시공휴일 말만 들어도 소름 듣는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자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임시공휴일 말만 들어도 소름 돋고 열 받는다”, “한 주를 통으로 날리게 생겼다”, “임박해서 지정한다고 해도 나갈 사람은 해외로 다 나간다. 오히려 직장인들 쉬면서 오피스 상권 장사만 하루 더 공치게 생겼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임시공휴일로 인해 31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직장인의 경우, 갑자기 생긴 ‘황금연휴’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직장인 가운데서도 일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쉴 수 있는 연휴가 생긴 건 좋지만, 갑작스럽게 지정되는 바람에 업무 일정에 부담이 간다는 것이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직장을 다니는 B씨(38)는 “가뜩이나 설 연휴로 인해 바쁜 월말 일정이 임시공휴일 때문에 더 바빠졌다”라며 “31일까지 마감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24일로 당겨져 야근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임시공휴일 지정은 추후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