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10%는 ‘이것’ 때문에…“제로 음료 마시는 이유가 있네”
2025.01.09 15:18
수정 : 2025.01.09 15: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탄산음료와 과일음료 등 설탕 첨가 음료가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로라 라라-캐스터 교수와 터프츠대 다리쉬 모자파리안 교수팀은 7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세계 184개국에 대해 설탕 첨가 음료로 인한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부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탕 첨가 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팀의 분석 결과, 전 세계에서 설탕 첨가 음료 때문에 매년(2020년 기준) 새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T2D)과 심혈관 질환(CVD)이 각각 220만건과 12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개인 수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설탕 첨가 음료 섭취량과 비만·당뇨병 발병률 데이터를 통합 분석, 세계 184개국에 대해 1990년과 2020년 설탕 첨가 음료로 인한 제2형 당뇨병·심혈관 질환 부담을 추정했다.
그 결과 2020년 세계적으로 220만건의 제2형 당뇨병과 120만 건의 심혈관 질환이 설탕 첨가 음료 섭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신규 제2형 당뇨병의 9.8%, 심혈관 질환의 3.1%에 해당한다. 이에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설탕 첨가 음료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긴급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 세계적으로 설탕 첨가 음료 소비 증가, 개발도상국에서 두드러져
눈여겨 볼 부분은 설탕 첨가 음료 섭취로 인한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부담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등 개발도상국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설탕 첨가 음료 섭취가 전체 신규 당뇨병 발병 원인의 21% 이상을 차지했고,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에서는 신규 당뇨병의 24%와 심혈관 질환의 11% 이상이 설탕 첨가 음료 때문으로 밝혀졌다.
국가별로는 콜롬비아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설탕 첨가 음료로 인한 당뇨병이 전체의 48.1%, 30.0%, 27.6%씩을 차지해 설탕 첨가 음료로 인한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개발도상국에서 설탕 첨가 음료 소비로 인한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대사 질환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서구화된 식습관 패턴을 선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모자파리안 교수는 "설탕 첨가 음료는 중·저소득 국가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으나 이런 음료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는 대처할 준비가 안 돼 있다"라며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특히 설탕 첨가 음료 소비 억제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