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터 살리자" 재계 한 목소리...1%대 성장 쇼크 본격화

      2025.01.09 17:04   수정 : 2025.01.09 17: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초 '1%대 성장률 쇼크' 속에 내수 경기를 먼저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최악의 정국 혼란 속에서 소비심리 악화, 고환율 충격, 기업 실적 악화, 고용 불안 등 각종 지표들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4대 그룹 중 한 곳인 현대자동차그룹이 9일 국내 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을 확정·발표함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내수진작을 위한 투자계획이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각종 지표가 불안한 상황 속에서, 일단 내수부터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기업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앞서 지난 7일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새해 첫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최근 4대 그룹을 비롯한 427개 회원사에 내수 활성화를 위한 협조 공문도 보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국 73개 상의가 소비 진작 캠페인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기업들에게 내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는 권고문을 송부했다.

실제 경총에 따르면 최근 소매판매액(불변지수) 증가율(1~10월 누적)은 -2.1%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마이너스인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질적인 소비가 줄었다는 의미다. 지난 2023년 폐업자 수는 98만6000명으로 2006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극심한 내수침체가 더해지면서 100만명대로 올라섰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요 경제단체들도 관련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생산 및 소비 제약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미 환율은 달러당 1470원대를 넘어서는 등 당초 기업들이 사업계획상 설정한 올해 예상 환율 범위를 크게 벗어난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6곳이 예상 환율을 1300원대로 설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2025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적용한 원·달러 환율은 1350~1400원이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00~1350원이 29.6%로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예측을 벗어난 고환율로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증가'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이어질 소지가 큰 상황이다.

불안정한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 외환시장 안정조치 시행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외환시장 안정화와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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