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오징어 게임2는 내 50번째 작품..초심 다질 것"

      2025.01.10 00:17   수정 : 2025.01.10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전재준이 전재순이 됐다. 박성훈보다 전재준으로 더 각인됐던 그가 이번에는 ‘오징어 게임2’에서 특전사 출신 MTF 트랜스젠더(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현주 역할로 이러한 별명을 얻게 된 것.

그는 캐릭터 포스터 속 단발머리의 고운 자태로 감탄을 자아냈고, 실제 작품에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극중 현주는 배려심 깊고 이타적이면서도 정의롭고 강인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온갖 인간군상이 모이는 게임장에서도 유독 눈에 띈다.

박성훈은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포스터 속 현주를 봤을 때 내 꿈에 가까워지는구나 싶어 정말 감회가 남달랐다”고 밝혔다.


“연기를 시작하며 마음 속에 꿈꾼 게 영화 포스터에 내 얼굴을 올리는 것이었다. ‘오징어 게임’ 포스터가 여러 군데 걸려있는 것을 보고 내가 열심히 배우 활동을 하고 있구나, 꿈에 가까워지는구나 싶었다”고 내심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현주언니, 현주누나라 불러줘서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현주와 자신의 실제 성격이 얼마나 닮았냐는 물음에는 “현주는 용기와 결단력이 있고 용맹한데 실제의 저는, 겁도 많고 두려움도 많이 갖고 있는 불안정한 인물”이라며 “현주라는 인물을 만나 연기하면서 현주에게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고 답했다.



박성훈은 최근 2년 새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 '눈물의 여왕' 박지은 작가,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작가·감독과 함께 일을 하며 상승세를 탔다.

“황동혁 감독이 제가 출연한 (KBS2 '드라마 스페셜 2021'의 첫 단막극) '희수'를 보고 현수를 떠올렸다고 하더라.”

‘희수'는 여섯 살 난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부모가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VR로 죽은 딸을 복원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는 “평범한 가장 역할이었는데 어떻게 그걸 보고 현주를 떠올렸는지 의아했다. 내속에 여성성이 있는데 그걸 꿰뚫어본 느낌이었다”고 돌이켰다.

'오징어 게임2'는 50번째 작품.. 초심 다질 것

박성훈은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했다. 한동안 연극무대에서 활동해 연극계의 아이돌로 불렸다. ‘오징어 게임2’는 장르 불문 조단역한 작품 모두 포함하면 그의 50번째 작품이다.



그는 “5인6각 게임 촬영 당시 슬레이트를 치는데 거기에 2023년 10월이라고 적혀있더라. 그 숫자를 보고 (동아방송예술대) 03학번 연극영화과에 입학한지 20년만에 내가 이런 작품에 들어와있구나, 지난 20년간 고생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라”며 각별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개인적으로 50번째라 의미도 있지만, 제 앞에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과 더불어 초심을 잡고 좀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배우 생활에 임하는 계기가 됐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박성훈은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 DM으로 시즌2를 패러디한 음란물 표지를 발견하고 소속사 담당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릴 목적으로 전송하려다 실수로 자신의 SNS에 게재, 이 이미지가 확산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앞서 떨리는 목소리로 공식 사과하는 과정에서 울먹이기까지 했다.
의도치 않은 실수가 끼친 상상 이상의 파장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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