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납치됐어요" 편의점에 다급하게 들어온 女..점주에게 '의문의 메모' 전달
2025.01.10 08:31
수정 : 2025.01.10 0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딸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여성이 편의점 점주의 도움과 경찰의 빠른 대처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8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편의점 점주가 받은 의문의 메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8일 오후 3시40분께 대구 서구 원대동의 한 편의점에 여성 A씨가 다급하게 들어왔다.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며 편의점에 들어온 A씨는 곧바로 편의점 계산대에 서 있던 점주에게 메모할 것을 요청했다. 여성이 작성한 쪽지에는 "딸이 납치됐다. 보이스피싱 전화인 것 같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신고를 요청한 A씨는 편의점 밖으로 나가 시간을 끌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전화기 너머로 갑자기 여자 울음소리가 들리자 대학생인 딸이라고 생각해 돈을 송금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여성이 쓴 쪽지 내용을 확인한 편의점 점주는 침착하게 112에 신고한 뒤 피해 여성의 이동 동선을 수시로 확인했다. 원대동 일대를 순찰하고 있던 경찰들은 신고를 전달받고 편의점으로 향했고, 편의점주로 부터 사건 경위를 들었다.
이어 A씨는 편의점과 50m 떨어진 벤치에서 발견됐다. 당시 피해자는 울먹이며 100만원을 송금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A씨는 경찰이 도착했는데도 혹여 딸에게 피해가 갈까 봐 자리에서 도망가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설득해 송금을 중단히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후 경찰을 통해 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피해 여성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