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국 국민 57% "자녀가 더 가난할 것"…세계에 번지는 경제 비관론
2025.01.10 16:45
수정 : 2025.01.10 16:45기사원문
9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봄 36개국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비관론은 선진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프랑스(81%)였다. 이탈리아, 영국, 호주가 각각 79%로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78%)와 일본(77%), 미국(74%) 등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도 비관론이 우세했고, 스페인(75%)과 그리스(72%) 등 유럽 국가들도 미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66%가 미래 세대가 경제적으로 더 가난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네덜란드(69%)와 튀르키예(66%), 남아프리카공화국(65%)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낙관론이 더 우세한 국가들도 있었다.
인도는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부자가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75%에 달했다. 방글라데시(73%), 인도네시아(71%), 필리핀(70%)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국가에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우려도 컸다.
빈부격차가 자신의 국가에서 '매우 큰 문제'나 '다소 큰 문제'라 답한 36개국 국민의 비율은 84%였다.
개별 국가로는 독일과 튀르키예가 각각 92%로 가장 높았고 아르헨티나, 그리스가 각각 91%로 뒤따랐다.
한국은 83%로, 일본(80%), 미국(83%), 호주(82%)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에서는 이념적 성향에 따라 경제적 불평등을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달랐다.
자신을 좌파라고 규정한 응답자의 경우 66%가 빈부격차를 '매우 큰 문제'라고 봤지만, 우파 응답자 중에서는 같은 응답이 31%에 그쳤다.
한국에서 좌파와 우파 간 응답 차이는 35포인트로, 이는 미국(46포인트) 호주(40포인트) 다음으로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