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세상 착한 아이돌, 동해

입력 2018.02.13 10:51수정 2018.02.13 10:51



[유수경의 스타읽기]세상 착한 아이돌, 동해


슈퍼주니어 동해가 '슈퍼TV'를 통해 진중하면서도 웃기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스스로도 예능감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던 그이지만, 의외의 복병으로 산뜻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9일 방송된 XtvN ‘슈퍼TV’ 3회에서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제시된 ‘글로벌 퀴즈쇼’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6개국, 6개 영역의 퀴즈가 각 나라의 언어로 제시되어 퀴즈 실력뿐 아니라 외국어 능력에 눈치 코치까지 장착되어야 가능한 특급 프로젝트였던 것.

발군의 역량을 발휘한 건 다름 아닌 동해였다. 중국 장위안의 간단한 질문에 중국어로 척척 답하며 외국인 게스트들을 긴장케 했다. 이특은 동해에게 "한국말보다 잘한다"고 칭찬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더불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3년째 읽는 지적인 면모로 정답을 척척 내놓는가 하면 영화 ‘해리포터’를 보지 않고도 정답을 맞추는 신기까지 발휘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금 동해를 주목하는 건 '예능적 성장' 때문만은 아니다. 대한민국에 수많은 아이돌들이 존재하지만, 유독 동해에 대한 평은 한결 같았다. 인기를 얻는다고 자만하지도, 젊은 패기를 부리지도 않으며, 어찌 보면 아이돌의 필수적 요소처럼 느껴지는 악동 기질마저 없어 다소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던 그였다.

팀 내에서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동해는 한 번도 눈에 띄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 다시 말해 튀거나 뜨려고 애쓰지 않으며 불필요한 사고를 치지도 않는다는 의미다. 공식 석상에서도 조금 수줍은 듯 조곤조곤, 필요한 말만을 뱉는 스타일이다. 지나치게 조심성이 많다 보니 기자 입장에서 흥미로운 취재원은 아니었다. 때문에 그냥 잘생긴 슈퍼주니어 멤버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때도 있었다.

[유수경의 스타읽기]세상 착한 아이돌, 동해



하지만 세월 속에서 동해의 미덕이 빛남을 부인할 수 없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한결 같은 동해의 성품이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한다는 뜻이다. 주변에서는 입을 모아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한다. 오래 봐도 변하지 않고, 늘 남모르게 상대를 배려하며, 계속해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란다.

현재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이 활동 역시 자청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위촉식과 소아암 환아들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던 동해는 "많은 사람들이 소아암이란 질병과, 질병이 가족에게 주는 어려움 등을 바로 알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지금도 누구보다 적극적인 활동 의지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열린 '슈퍼TV' 제작발표회에서 동해는 "TV와 예능 프로그램이 낯설고 잘 못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앨범 발표할 때만 멤버들과 함께 몇년 만에 가끔씩 출연해 왔다"며 "'슈퍼TV'를 통해 13년 만에 예능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분명히 그의 예능감은 쑥쑥 자라고 있다. 데뷔 13년차의 여유로움 속에서 끼와 유머를 탑재하더라도, 지금껏 지켜온 소신과 성품만은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