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대한민국은 이두삼에게 사업적인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줬다. 또 2018년 대미를 장식할 영화 ‘마약왕’은 배우 송강호에게 자신이 가진 연기적인 재능을 아낌없이 풀어놓을 수 있는 판을 깔아줬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 이두삼(송강호 분)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조합만으로도 ‘마약왕’은 이미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거기에 각자의 영역에서 본인이 가진 가장 뛰어난 재능을 발산한 두 사람의 시너지는 상상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이 나라는 내가 다 먹여 살렸다”라는 이두삼의 말처럼 ‘마약왕’은 송강호의 연기가 모든 것을 다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토리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송강호의 모습은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을 선사한다. 살뜰하면서도 소탈한 가장의 모습부터,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그의 존재감은 ‘마약왕’을 가득 채운다. 마약왕으로 불렸던 이두삼은 한 인물이 아닌, 당시 백색가루가 주는 아이러니에 취해 있던 모든 마약왕들의 모습을 집약해 놨다.
송강호라는 강한 임팩트와 더불어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을 비롯해 이성민, 김홍파 등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마약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마약왕’은 절대 마약 범죄를 미화하는 작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