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북미 게임시장 장악”

      2003.05.19 09:32   수정 : 2014.11.07 17:37기사원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길드워’로 북미 게임시장을 장악하겠습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37)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E3쇼에 ‘리니지Ⅱ’와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등 6개 게임을 선보였다. 이중 ‘리니지Ⅱ’와 ‘길드워’는 북미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이 회사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출시될 ‘길드워’는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2(PS2) 등 콘솔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박진감을 온라인게임에 적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김사장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사장은 “길드워는 얼마나 전략을 잘 세워 임무를 완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돼 있다”며 “게이머들의 새로운 요구를 수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X박스용 콘솔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는 김사장이 준비하고 있는 또다른 카드다. 김사장은 “내년 상반기쯤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며 “콘솔게임이 온라인게임과의 영역을 허물고 실시간 게임으로 바뀔 때를 대비해 콘솔게임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공계 출신인 김사장은 단순하게 게임개발만으로 회사를 키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인 ‘아래아한글’ 개발자이기도 하다. 또 90년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타자연습 프로그램인 ‘한메타자교사’를 만들어 당시 자판에 익숙지 않던 대다수의 ‘기계치’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들였다.


엔씨소포트는 지난 15일 증권거래소로 이동하기 위한 상장심사를 안정적으로 마친 상태다. 코스닥 대표기업을 이끌었던 김사장은 요즘 거래소로 옮겨가는 회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키우느냐는 고민에 빠져 있다.


김사장은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북미 현지에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 유통모델을 확립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며 “마케팅에만 주력하다 참담하게 실패한 업체들의 사례를 참고해 좋은 제품으로 천천히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fairyquee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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