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연립·빌라부지 인기
2003.12.02 10:27
수정 : 2014.11.07 12:04기사원문
서울 강남의 물좋은 나이트클럽으로 유명한 논현동 ‘돈텔마마’ 터에 주상복합 아파트의 신축이 추진되는등 서울에서 400∼500평 규모의 초미니 택지나 연립·빌라 부지가 틈새택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비교적 규모가 큰 빌라의 재건축 물량이 거의 소진되고 개발가능한 택지의 품귀현상이 심화돼 이들 부지가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노후화된 빌라를 부수고 소규모 주상복합이나 아파트형태의 고층·고급빌라인 ‘빌라텔’로 재건축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빌라 부수고 빌라텔 짓는다”=초미니 빌라 재건축은 주로 강남 테헤란로 주변 이면도로를 비롯한 범 강남권역이 주 타깃이다. 평범한 빌라 뿐 아니라 서초구 방배동 등 고급빌라 단지에서도 개발붐이 일고 있다.
흔히 20세대 안팎, 400∼500평 규모의 이들 부지에는 19가구 미만의 5∼7층 규모의 고급 빌라텔이 들어서는 추세다. 19가구 미만으로 지을 경우 사업승인을 받지 않아도 돼 임의분양이 가능한데다, 인허가 처리속도도 비교적 빨라 속전속결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평형 규모도 19가구를 넘지 않기 위해 60여평 안팎의 대형평형으로 짓는 경우가 보통이다.
주상복합으로 신축할 경우에는 40∼50가구 정도의 소규모 형태가 일반적이다. 일례로 삼성동 종합체육관 인근 20가구 규모의 현대빌라 자리에는 주상복합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 효성빌라도 주상복합 신축을 위한 입질이 활발하다.
JB인베스트먼트 한중진 대표는 “약 2∼3달전부터 강남 전역에 소재한 소규모 빌라부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로 2종으로 분류된 주거용지를 중심으로 개발 타진의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색 다른(?) 틈새부지도 각광=개발용 부지의 희소성이 워낙 높다보니 그야말로 독특한 틈새부지도 인기다. 심지어 회전율이 떨어지는 일부 소규모 모텔이나 유흥업소도 관심의 대상이다. 실제로 KCC금강종합건설은 마포구 합정동에 분양중인 주상복합 ‘엠파이어 리버’는 서서울호텔 자리다.
한편 수요가 늘다보니 틈새부지의 땅값도 치솟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 이면도로의 경우 평균적으로 평당 1600만∼20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 미리 건축허가를 받아 놓은 땅들은 이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 형성돼 있다. 평당 3000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영 개발사업부 이명범 팀장은 “개발가능한 땅이 점차 고갈되는 상황에서 틈새부지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대규모 사업보다는 이러한 형태의 소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sunee@fnnews.com 이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