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레이저복합기 러시…삼성전자·한국HP 40만∼90만원대 출시
2004.04.02 10:59
수정 : 2014.11.07 19:32기사원문
기업들의 레이저복합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한국휴렛팩커드(한국HP), 신도리코 등이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복사기업체인 신도리코가 오는 5월 레이저복합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치열한 신제품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레이저복합기는 프린터 기능 외에 복사기, 팩스, 스캐너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레이저복합기는 지난해 80만∼100만원에서 올해는 40만∼50만원대로 가격이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가정용 프린터시장에선 잉크젯복합기가 최저 10만원대에 출시돼 85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레이저복합기의 가격이 떨어져 국내시장에서만 6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0만원대 후반의 레이저복합기 2종(모델명 CF-565·565P)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프린터, 복사, 스캐너기능 외에 전화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복합기는 토너절약 버튼을 사용하면 연간 40%의 유지비를 아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이저프린터는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제품이 많아 기업체들이 손쉽게 상품을 선택하기 힘들다”며 “그러나 50만원대의 저렴한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기업들의 교체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말까지 ‘플러스원 페스티벌’을 통해 홈페이지 설문조사에 응답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범용직렬버스(USB) 부착형 공기청정기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한국HP도 지난달에만 복합기 4종(모델명 레이저젯 3380·3030·3020·3015)을 출시하고 잉크젯복합기보다 레이저복합기 쪽에 더 치중하고 있다.
가격도 40만∼70만원대로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고객까지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젯에니웨어’라는 프린트솔루션을 탑재해 무선랜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프린터를 연결해 인쇄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HP 관계자는 “올해는 레이저프린터 복합기시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기능과 가격 면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갖춰 기업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도리코도 전세계 프린터시장 5위권에 드는 렉스마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5월에 레이저복합기를 출시하고 삼성과 한국HP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동종업계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200만원대 디지털복사기 ‘디지웍스’로 디지털복사기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며 후지제록스, 롯데캐논 등 경쟁업체에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이미 미국에서는 렉스마크를 통해 레이저복합기를 출시한 상태”라며 “그동안 복사기를 만들면서 쌓아왔던 기술을 기반으로 프린터 시장에서도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