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용 SH공사 개발이사 “34년 공직 노하우 살려 도시개발 앞장설 것”
2004.08.11 11:44
수정 : 2014.11.07 15:27기사원문
“제가 하는 일이 잘 돼야 SH공사가 잘 됩니다.”
SH공사(옛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개발이사로 지난 2일 첫 출근한 박필용 이사는 “개발이사는 부지 선정, 토지 수용 및 보상 등 궂은 일을 하는 게 주요 업무인데 이러한 것들이 잘 풀려야 공사도 잘될 것 아닙니까”라며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출근한지 열흘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벌써 SH공사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박이사는 서울시에 근무할 때부터 SH공사와 인연이 깊었다.
지난 92년 시 도시계획국 도시개발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지금의 SH공사 이주대책의 기본틀을 만들었다.
SH공사의 당시 이주대책은 수용지구내 무주택 서민들을 무조건 �v아내다시피 할 정도로 경직됐으나 박이사는 부임후 특별 “입주권을 주더라도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바꿨다”고 말했다.
지금 강남 일원동에 있는 SH공사의 사옥도 박이사가 도시개발과장으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현재 SH공사에 일하는 과장급 이상은 대부분 친분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시에서 34년 간 근무하고 SH공사로 자리를 옮긴 박이사는 남들이 힘들다고 말하는 부서는 모두 다 거쳤다.
지난 80년 초 휴가를 떠난 그에게 ‘한강개발사업을 맡게 됐으니 빨리 복귀하라’는 전화를 받고 최재범 전 부시장과 함께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발생하던 한강을 개발해 서울의 대표적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박이사는 “한강개발사업 공사비는 바닥준설 공사에서 나온 모래와 자갈을 팔아 충당했는데 수급관리가 무척 중요했다”며 “모래와 자갈의 수급을 잘못 조절하면 공사업체가 돈을 못 받아 도산하는 것은 물론 골재파동도 일어날 수 있었다”며 당시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러한 말못할 고민으로 위궤양까지 얻었다.
그 후 3년 간 김포지역에 쓰레기 매립지를 짓는 ‘수도권 매립지 건설본부’ 반장으로 근무하면서 서울시의 쓰레기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함께 해결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 말 건설안전본부 시설국 국장으로 근무할 때 능력있는 후배들의 승진을 위해 시 산하기관으로 가길 자청했다”며 “인연이 많은 SH공사에 온 만큼 그동안 쌓아온 공직생활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