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원속에,프랑스혁명에도 와인의 역사 숨쉰다

      2004.11.17 12:06   수정 : 2014.11.07 12:05기사원문

#삽화 1

우리가 잘아는 루이 파스퇴르는 와인에 미친 사람이었다. 와인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와인의 발효에 관해 그토록 열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흔 살이 되던 1863년 프랑스 국왕의 명령을 받고 포도주발효에 관해 연구를 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연구로 생명의 기원을 알아내는데 도움을 받았다. 파스퇴르의 말을 들어보자.

“양조통 속에 서 진행되는 포도주의 변화,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것, 엉긴 우유가 시어지는 것이라든지 땅속에 묻힌 나뭇잎이나 식물이 부식토가 되는 것 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물질의 구조를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입장에서 보는 것은 생물을 구조하는 가장 심오한 법칙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며 그들의 생리학의 가장 어두운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나의 연구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것을 나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파스퇴르는 와인을 통해 산소 없이도 유기체가 살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그래서 그는 ‘와인은 유기체의 바다다. 어떤 것에는 살고 어떤 것에는 죽는다’고 말했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발견이다. 생명을 기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삽화 2

와인이 프랑스대혁명을 유발한 원인 중 하나라면 믿어지겠는가.그러나 사실이다. 파리 시민들은 당시 고율의 세금에 시달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런 고달픈 삶의 시대를 잊게 하는데 가장 좋은 친구였던 와인에 왕정은 200%나 되는 세금을 매겼다. 서민들은 와인 한병 마시기도 힘이 들었다. 분노가 극에 달한 파리 시민들은 툭하면 세관을 칩입하거나 불태우기도 했다. 파리 시민들은 1798년 마침내 바스티유감옥을 습격하여 부숴버리고 와인으로 광란의 밤을 축하했다. 그리고 고달픈 삶을 흥겨운 삶으로 만들어 나갔다.

#삽화 3

파라오의 무덤에는 대부분 와인병이 함께 발견된다. 유명한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는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와인병이 발견됐다. 아마 와인에 미친 사람이라면 도굴해 갔을 것이다.
이집트 왕실에서 와인은 최대 수입원이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는 “이 포도주는 나의 피’라고 말했다.


위의 세가지 삽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와인의 역사가 바로 우리 인간의 역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쪼록 무궁할지어다 와인이여.

/ jc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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