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위성카메라 내년 발사…360㎞ 상공에서 차량식별 가능
2004.12.20 12:17
수정 : 2014.11.07 11:12기사원문
우리나라가 지구상공 360㎞의 우주에서 움직이는 차량을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위성카메라를 보유하게 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스라엘 엘롭(ELOP)과 공동개발한 1m급 고해상도 위성카메라(MSC)를 지난 17일 국내에 들여와 안정화 거쳐 20일 대전 항우연에서 입고식을 가졌다.
이 위성카메라는 지구상공 685㎞ 우주에서 흑백영상으로 가로와 세로 1m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표시할 수 있는 1m급 해상도를 구현하며 흑백 1채널, 컬러 4채널, 관측폭 15㎞의 성능을 갖고 있다.
이같은 성능은 지구상공 685㎞에서 도로위의 차량이 트럭인지, 승용차인지 식별할 수 있으며 지상의 건물의 모습은 물론 창문 등 건물의 구체적인 구조물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이 위성카메라에는 우주공간에서 형체 및 온도변화, 반사경 지지 구조물과의 조립오차 등 외부환경 변화에도 주 반사경의 파면오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안정화 설계와 가공·조립기술이 적용됐다.
이 카메라는 항우연이 개발중인 다목적 실용위성 2호에 탑재돼 오는 2005년 11월 러시아 플레체스크 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과기부 최은철 우주항공기술과장은 “이번 고해상도 위성개발에 참여한 국내 연구진이 선진국수준의 우주용 고해상도 카메라와의 설계 및 조립, 시험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했다”면서 “오는 2009년 발사될 예정인 다목적 실용위성 3호에 탑재되는 위성 카메라는 국내 기술로 자체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성 카메라는 다목적 실용위성 2호에 탑재돼 지도제작, 농업·임업, 국토·도시계획, 지질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 영상자료를 제공, 재해·재난 예방과 학술·연구활동에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항우연은 지난 2000년 엘롭사와 공동으로 고해상도 위성카메라 개발에 착수, 5년만인 이달초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비로 지금까지 모두 390억원이 투입됐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
■사진설명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이스라엘 엘롭사가 공동개발한 1m급 위성카메라(위)가 찍은 공항 영상(아래 왼쪽)은 공항 계류장에 있는 비행기들도 자세하게 보인다(아래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