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주가상승 ‘남의 일’…자사직원 보유 거의 없어 수혜 못누려

      2005.02.01 12:31   수정 : 2014.11.07 22:03기사원문


‘건설업체 주가 상승은 남의 집 잔치?’

지난해 중반 이후 주식시장에 상장된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많게는 2배 가량 급등했지만 대부분 건설사 직원들은 주가상승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정보력에서 앞선 외국인과 대주주들은 본격적인 주가상승세가 시작되기 직전에 주식을 매집,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반면 직원들은 자사주식을 거의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LG건설의 주가는 지난 2003년 말 1만7850원에서 지난해 말 2만8500원으로 60%나 급등했다.

얼라이언스 등 외국계 펀드들은 지난 2003년 7월부터 LG건설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현재 45%가량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15명의 대주주들도 30%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어 주가상승에 따른 막대한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그러나 LG건설 직원들이 우리사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의 0.02%수준인 수천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일반 직원이 열심히 일해 얻은 과실을 대주주와 외국인들이 독차지 하고 있는 셈이다.

대림산업도 마찬가지다.대림산업은 지난 2003년 말 59.83%수준이었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70%가량으로 늘어났다. 대주주들은 22.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직원들의 우리사주는 전무한 수준이다.지난해 초 3만원대 중반이었던 대림산업의 주가는 최근 6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외국인지분율과 대주주지분율이 각각 67.08%,17.02%에 이르고 있지만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은 극소수다.

극동건설은 미국계 투기자본인 론스타 펀드가 회사를 사들인 뒤 아예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현대건설은 두번의 감자로 인해 우리사주 형태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직원들이 이미 큰 손해를 봤다.


이같이 대부분 건설사 직원들이 자사주식 주가상승과 거의 무관한 상태가 돼 버린 것과는 달리 쌍용건설 직원들은 주가상승에 따른 이득을 조금이나마 누리고 있다.

쌍용건설 직원들은 지난 2003년 말 증시 퇴출위기에 놓인 쌍용건설을 살리기 위해 퇴직금을 털어 우리사주를 샀고,현재 매입가보다 주가가 60%가량 올라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와 지지난해 두번에 걸쳐 특별성과급으로 우리사주를 소량 매입했고,현재 주가는 매입가의 2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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