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파연합 내각 출범…석유장관엔 강경파 사이들루 테헤란 시장 발탁

      2005.08.15 13:34   수정 : 2014.11.07 15:15기사원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신임 이란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새 내각을 구성해 발표했다고 AFP 통신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새 내각의 특징은 강경파와 보수 온건파가 섞여 있다는 점이며 특히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석유장관으로는 강경파 인물로 석유산업 경험이 전무한 테헤란 시장이 기용됐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각료 선발의 첫번째 기준을 능력이라고 밝히고 새 얼굴의 젊은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

의회에 제출된 각료들의 평균 연령은 대통령보다 한 살 적은 48.5세였다. 그러나 여성 각료는 한 명도 기용되지 않았다.


핵 시설 재가동에 따라 국제사회와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문 외교관 출신인 마누세르 모타키 의원이 외무장관으로 임명됐다.

터키와 일본 주재 대사를 지낸 모타키 외무장관은 보수파지만 실용주의자로 분류된다. 핵문제에 대해서는 이란의 핵연료 활동을 완벽하게 재개해야 한다고 강력한 입장을 취해왔다.

석유장관에는 석유산업과는 인연이 없는 알리 사이들루 테헤란 시장이 임명됐다.

사이들루 장관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아온 오랜 측근이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2위 생산국인 이란의 석유산업을 책임질 인물로는 별로 검증된 바가 없다.

분석가인 사이드 레일라즈는 “새 내각은 강경파와 온건파가 섞인 다양한 우파 연합”이라며 “핵심직인 경제, 석유, 외무장관에 실용주의 보수 온건파가 기용됐다”고 평가했다.

공보장관에는 개혁적인 언론인들로부터 언론 자유 반대론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엄격한 종교재판소 수장을 지낸 골람호세인 모세니 에제이가 임명됐다.

모스타파 푸르 모하마디 전임 공보차관이 내무장관에, 강경보수파 카이한 신문 대표를 지낸 호세인 사파르 하란디가 문화장관에 각각 기용됐다.


이밖에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의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에 초강경파 인물인 알리 라리자니와 골람호세인 엘함을 각각 임명했다.

의회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제출한 각료 21명의 명단에 대해 1주일 내에 신임투표를 실시해 승인 여부를 결정짓는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호메이니에 달려 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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